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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 3호 : 전기, 삶에서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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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차 3호 : 전기, 삶에서 글로
저자: 주아^윤진^강민혁^김한결^윤여일^이우창^
출판사: ?다 ITTA
출간일: 10/31/2022
페이지: 416쪽
무게: 720g
크기: 152*223mm

SKU: ISBN 9791189433628 Category:

Description

[책소개]
어떤 사람이, 누구의 삶을, 어떻게 쓰는가
삶의 무수한 조각을 기술하는 법

시대와 분과를 가로지르며 최신 이론과 사상의 동향을 소개하는 ?다의 서평 무크지 《교차》 3호 《전기, 삶에서 글로》가 출간되었다. 3호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황제와 영웅에서 철학자, 예술가, 과학자, 광인과 무명인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삶을 기술해 온 전기(biography) 장르를 고찰한다. 유한한 삶을 글로 기록하여 한 사람과 그가 남긴 것을 기억하려는 노력은 시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글은 과연 한 삶의 양적 방대함과 질적 다층성을 온전히 포착할 수 있는가? 삶의 풍부함과 글의 빈약함을 숙명처럼 맞닥뜨린 전기 작가들은 이 예정된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가? 우리는 이 실패의 기록들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교차》 3호에 수록된 15편의 서평은 이러한 질문을 마주한 채 각자의 관점에서 전기라는 글쓰기의 가능성과 한계를 묻는다.

[목차]
서문
김영욱 한 인간을 쓴다는 것

전기 이전의 전기
주아 동아시아 역사 서술의 질서 정연한 전통 《한서 열전》
윤진 로마 제정기 한 식민지 엘리트의 자기 합리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강민혁 삶과 로고스가 함께 거주하는 미래의 철학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김한결 평전은 역사가 될 수 있는가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사유하는 삶
윤여일 ‘그럼에도’의 생애사, 마르크스와 프루동 《카를 마르크스》·《프루동 평전》
이우창 문인의 글쓰기와 지성사적 전기 《데이비드 흄》
강초롱 철학을 살아내고자 한 철학자, 보부아르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삶의 자연 발생
정성욱 20세기 유전학을 비추는 독특한 역사적 렌즈, 바바라 매클린톡 《유기체와의 교감》
현재환 비판적 과학자 전기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묻다 《루이 파스퇴르의 사적 과학》

삶이라는 예술
이진이 ‘진정한 광인’ 아르토의 반 고흐론, 혹은 잔혹의 시 《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
지영래 자아와 타자의 경계에서 《집안의 천치》
편영수 삶의 조각들로 카프카의 삶을 여행하다 《카프카: 초기 시절》·《카프카: 결정의 시절》·《카프카: 통찰의 시절》
나성인 음악가의 시민 사회 정착기 《슈베르트 평전》·《슈만 평전》·《브람스 평전》

이름 없는 전기
윤상원 규율 권력의 합리성과 광기의 문학 사이에서 《나, 피에르 리비에르》
김민철 19세기 무명씨의 삶: 침묵한 ‘보통 사람’의 흔적을 찾아 《루이프랑수아 피나고의 세계를 되살려내다》

[출판사 서평]
수많은 인간이 있었고, 이들의 삶을 기록한 수많은 글이 있었다. – 서문 중에서

3호는 전체 다섯 개 장으로 나뉜다. 전기가 하나의 장르로서 확립된 것은 ‘개인’이라는 근대적 관념이 형성된 17세기 후반이다. 그러나 한 인간의 삶을 기술하는 글 자체는 문명이 시작된 이래 늘 존재했다. 첫 장 ‘전기 이전의 전기’는 전기 형태로 된 근대 이전의 저술을 일별한다. 이어지는 네 개 장은 근대 이후의 인물에 대한 전기를 다룬다. ‘사유하는 삶’은 철학자와 사상가의 전기를, ‘삶의 자연 발생’은 과학자 전기를, ‘삶이라는 예술’은 예술가 전기를 살펴본다. 마지막 장 ‘이름 없는 전기’는 앞선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무명인의 삶에 대한 책을 검토한다. 이 전기의 저자들은 위대한 인물의 삶과 유산을 한데 모아 역사를 기술하려 하거나, 특정한 삶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확립하는 한편, 영웅적 천재를 둘러싼 신화를 벗겨내려고도 하며, 학문의 방법론을 실험하기도 한다. 또한 타인의 삶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을 들여다 보고, 더 나아가 연구 대상의 삶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하여 전기의 주인공을 좌절시킨 사회 질서와 맞서기도 한다. 서평자 15인은 이런 시도가 역사학 일반과 사회사, 지성사, 과학사, 미술사, 음악사, 문학, 철학 등 각 학문의 분과에서, 또 전기 장르의 역사에서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본다.

위대한 삶의 도열은 역사가 될 수 있는가, ‘전기’ 이전의 전기

동인 작가 주아는 〈동아시아 역사 서술의 질서 정연한 전통〉에서 반고의 《한서 열전》을 사마천의 《사기》와 비교해 살피며, 전한 시대에 동아시아 기전체 역사서의 시초인 《사기》가 탄생하고 《한서》가 이를 계승하여 개인의 일대기를 담은 ‘전(傳)’이라는 장르를 표준화한 과정을 짚어본다. 역사 연구자 윤진의 〈로마 제정기 한 식민지 엘리트의 자기 합리화〉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삶을 비교 서술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식민지 지식인이라는 특수한 위치로 인한 저자 플루타르코스의 내적 갈등에 주목한다. ‘은행원 철학자’ 강민혁의 〈삶과 로고스가 함께 거주하는 미래의 철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다룬 가장 오래된 철학사 저작인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을 읽으며 삶과 철학의 관계를 성찰한다. 미술사 연구자 김한결은 〈평전은 역사가 될 수 있는가〉에서 미술사라는 학문의 역사를 촉발한 저서인 조르조 바사리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을 살피며, 저자가 미술가들의 삶을 연결해 시대의 연속성을 만들고 근대적 미술사의 양식사적 방법론을 예비하며 예술의 진보와 퇴조, 재생이라는 역사적 관점을 빚어내는 방식을 반추한다.

사유하는 삶, 철학자의 사유 읽기와 삶 읽기

사회학자 윤여일의 〈‘그럼에도’의 생애사, 마르크스와 프루동〉은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와 조지 우드코크의 《프루동 평전》을 함께 읽으며, 시대적 부자유 속에서 교차하는 두 혁명가의 행보를 생생히 체감하는 가운데 이들의 사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지성사 연구자 이우창의 〈문인의 글쓰기와 지성사적 전기〉는 제임스 해리스의 《데이비드 흄: 지성사적 전기(Hume: An Intellectual Biography)》를 통해 한 문인의 실체는 그가 쓴 모든 글의 맥락이 지나가는 결절이라 주장하며, 언어맥락주의 모델을 따르는 ‘지성사적 전기’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불문학 연구자 강초롱은 〈철학을 살아내고자 한 철학자, 보부아르〉에서 ‘여자’ 보부아르의 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그의 지적 업적에 대한 몰이해를 야기했다고 비판하며,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케이트 커크패트릭의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이 어떻게 보부아르를 독자적인 철학자로 재조명하는지 짚어본다.

삶의 자연 발생, 그리고 발생한 사실의 해석

과학사 연구자 정성욱은 〈20세기 유전학을 비추는 독특한 역사적 렌즈, 바바라 매클린톡〉에서 ‘역사적 사실’의 형성 과정을 질문하며, 생존 인물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집필된 이블린 폭스 켈러의 《유기체와의 교감》을 여성 과학자 매클린톡의 전기인 동시에 20세기 유전학의 모습을 조명하는 역사적 렌즈로 읽어낸다. 과학사 연구자 현재환의 〈비판적 과학자 전기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묻다〉는 제럴드 기슨의 논쟁적 저서 《루이 파스퇴르의 사적 과학(The Private Science of Louis Pasteur)》을 통해 과학자를 둘러싼 영웅 신화를 해체하려는 비판적 전기의 흐름을 소개하며, 과학사가 독자적인 학문 분야로 수립되는 과정에서 전기가 어떤 쟁점을 가져왔는지 분석한다.

삶이라는 예술, 혹은 삶과 예술의 길항 속에서

불문학 연구자 이진이의 〈‘진정한 광인’ 아르토의 반 고흐론, 혹은 잔혹의 시〉는 앙토냉 아르토의 《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Van Gogh le suicide de la societe)》를 반 고흐가 아닌 아르토의 삶에 초점을 두고 읽으며, 그가 반 고흐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동시대 정신의학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그에 맞설 시적 언어를 지어 올리는 과정 속으로 들어간다. 불문학 연구자 지영래의 〈자아와 타자의 경계에서〉는 사르트르의 방대한 플로베르 전기 《집안의 천치(L’Idiot de la famille)》를 내용과 방법론 면에서 검토하며, 타자에 대한 완전한 앎을 목표로 하고 이를 전유해 자기 인식에 도달하려는 저자의 노력을 고찰한다. 독문학 연구자 편영수의 〈삶의 조각들로 카프카의 삶을 여행하다〉는 카프카의 작품을 ‘위장된 자서전’으로 이해하는 라이너 슈타흐의 카프카 평전 3부작을 경유하여, 여러 카프카 전기의 상이한 시각과 그에 관한 논쟁을 소개한다. 저술가 나성인의 〈음악가의 시민 사회 정착기〉는 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의 《슈베르트 평전》, 이성일의 《슈만 평전》과 《브람스 평전》을 함께 읽으며 시민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시민의 것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계몽과 혁명의 시기에 사회와 예술가가 동반자적 영향 관계를 맺었음을 주장한다.

위대할 것 없는 삶의 기록, 이름 없는 전기

철학 연구자 윤상원의 〈규율 권력의 합리성과 광기의 문학 사이에서〉는 19세기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한 존속 살해범 리비에르에 관한 미셸 푸코의 저작 《나, 피에르 리비에르》를 근대성과 광기에 관한 푸코의 연구 속에서 독해하며, 리비에르의 수기 및 정신 감정서의 의미와 관계를 분석한다. 역사 연구자 김민철의 〈19세기 무명씨의 삶: 침묵한 ‘보통 사람’의 흔적을 찾아〉는 지방 문서고의 명단에서 무작위로 골라낸 한 농민의 삶을 추적하려는 알랭 코르뱅의 《루이프랑수아 피나고의 세계를 되살려 내다(Le monde retrouve de Louis-Francois Pinagot)》를 소개하며, 어떤 사료로도 포착할 수 없는 민중의 삶을 붙잡으려는 역사가의 실험이 실패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온전한 개인으로 표상되기에는 너무 과도하거나 너무 미약한 존재”를 다룬 이 두 책은 전기 장르의 한계를 성찰하게 한다.

다른 삶을 향하는 일

삶은 텍스트의 구조와 문체와 의미망에 따라 인식된다. 전기는 삶을 글로 옮기는 일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글을 통해 비로소 살게 되는 일이다. – 서문 중에서

서문 〈한 인간을 쓴다는 것〉에서 기획위원 김영욱은 전기를 읽고 쓰는 행위의 의미를 질문한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글로 옮기는 활동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는가? 전기의 역사적 변천은 개인과 인간에 대한 입장을 예증하며, 특수한 휴머니즘을 형성한다. 유럽 근대가 쌓아올린 이러한 휴머니즘을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가?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앞세우고 투명한 이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전기는 고리타분한 휴머니즘의 전유물이며, 말하자면 극복되어야 할 인류세의 문학이다.” 그러나 전기란 본질적으로 나와 다른 존재를 발견하고 그것을 규정하려는 노력이며, ““인간”이란 이 존재에 붙여진 잠정적 이름일 뿐이다.” 다가올 시대에 “다음 인간, 다음 무엇인가의 형상”을 우리에게 인식시키는 것 또한 새로운 전기일 것이다.

시대와 분과를 가로지르는 지식의 교차로
?다의 본격 서평 무크지 《교차》

2021년 ?다에서 창간한 서평지 《교차》는 연 2회 발행되며, 학술서를 중심으로 국내외 여러 분야의 책을 다룬 10여 편의 서평을 수록한다. 각 서평은 학술지 논문에 준하는 분량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책의 논지와 이를 둘러싼 맥락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자신의 해석을 개진하여 오늘의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시대의 분기점이 된 고전과 최신의 연구를 종횡으로 오가며 교차점을 모색하고, 오래된 질문과 참신한 사유를 지금 여기의 문제와 연결 짓기 위한 가능성의 지평을 탐색한다. 이로써 책을 통해 축적된 사유가 서평을 매개로 맞부딪치는 지적 교류의 장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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