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장군 홍범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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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족의 장군 홍범도 (양장)
저자: 이동순
출판사: 한길사
출간일: 3/1/2023
페이지: 840쪽
무게: 934g
크기: 128*188mm
Description
[책소개]
2021년 홍범도 장군이 고국을 떠난 지 100년 만에 장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23년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3?1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서 홍범도 장군을 42년간 연구해온 시인 이동순이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펴낸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기념비적인 평전이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동순은 역사성과 문학성이 일치하는 글을 써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의적으로 소외하고 폄훼해온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부여해 장군의 육성으로 부활시켰다. 서문에서 저자 이동순은 자신의 문학적 바탕은 어린 시절 조부 이명균 선생의 일대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라고 했다. 집안 어른들의 회고담, 유품과 시작품, 서찰, 옛 신문기사를 읽으며 국문학자로서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 뜻이 강해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에 다다르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날 홍범도 장군이 보여주었던 불굴의 투지와 용기가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되살아날지 기대한다.
이야기는 굶주린 조선 민중들이 국경을 넘고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는 때부터 시작된다. 홍경래의 부하 중에 곽산 사람 홍이팔이 있었는데, 홍범도의 증조할아버지다. 거기서부터 홍범도 부모의 만남과 홍범도의 출생으로 내용은 이어진다. 그가 성장하고, 결의를 다지며 첫 봉기를 일으키고 아내와 두 아들을 잃는 이야기 등이 문학가 이동순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항일무장 투쟁을 하는 홍범도 의병대가 등장한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에서 홍범도 부대가 활발하게 전투를 치르는 모습이 홍범도 장군의 시점에서 세밀화처럼 그려진다.
책의 후반에는 흑하사변(자유시참변)과 분열 그리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경비원,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다 생을 마감한 홍범도 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21년 장군의 유해가 크즐오르다에서 인천공항으로 봉환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홍범도 장군을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꿰뚫는 넓고 깊은 평전이 탄생했다.
[목차]
독립군 사령관 홍범도 장군에게 바칩니다 | 책을 내면서
제1부 떠돌이별
1. 들머리
2. 유랑민
3. 썩은 정부
4. 범동이
5. 입대(入隊)
6. 떠돌이별
7. 삭발
8. 단양 이씨
제2부 힘찬 결의
1. 갑오년
2. 단독 의병
3. 단죄(斷罪)
4. 상봉
5. 백두산 가는 길
6. 하늘못
7. 분노
8. 힘찬 결의
9. 북관(北關)
제3부 고난의 길
1. 나의 길
2. 망국
3. 첫 봉기
4. 통첩(通牒)
5. 후치령
6. 도전
7. 조직의 힘
8. 유격전
9. 갑산 전투
10. 고난의 길
11. 비(飛)장군
제4부 민중의 노래
1. 귀순
2. 악몽의 시간들
3. 매국노
4. 군자금
5. 단결 역량
6. 밀사(密使)
7. 겨레의 별들
8. 양순 전사(戰死)
9. 반역자들
제5부 가장 어려운 시간
1. 한둔
2. 가장 어려운 시간
3. 북국의 겨울
4. 연해주라는 곳
5. 슬픈 군상들
6. 장백 둔전지
7. 빈손으로 돌아오다
제6부 대한독립군
1. 친서(親書)
2. 경술국치
3. 대쪽 선비
4. 권업회(勸業會)
5. 쾌상별이 학교
6. 철혈광복단(鐵血光復團)
7. 혁명 전야
8. 대한독립군
9. 기습전
제7부 봉오동 전투
1. 봉오동 전투
2. 희비의 갈림길에서
3. 사자후(獅子吼)
4. 행군
5. 격정의 세월
제8부 청산리대첩
1. 청산리, 백운평 전투
2. 완루구 전투
3. 샘물둔지, 어랑촌 전투
4. 오도양차, 맹개골, 고동하 전투
5. 간도대학살
6. 우여곡절
7. 퇴각
8. 우수리강을 건너서
제9부 흑하사변
1. 반목과 갈등
2. 아, 흑하사변
3. 불협화음
4. 모스크바에 가다
5. 끝없는 분열
6. 세월의 눈보라
7. 대지진
제10부 별의 고향
1. 농촌개척자
2. 재혼
3. 강제이주
4. 슬픈 소식들
5. 경비원이 된 장군
6. 별의 고향
7. 내 이르노라
8. 78년 만의 귀국
홍범도 장군 연보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이런 홍 서방 범도의 텁수룩한 얼굴 생김새는 보면 볼수록 근엄하게 보였다. 그러나 숱 많고 둥그런 눈썹 밑에 뜨거운 정기가 끓는 시커먼 눈은 늘 고요하고 다정다감해 보였다. 그의 인정, 그의 관대성, 그의 결단성. 이러한 면모가 얼굴에 골고루 들어 있었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그의 두 눈에 시퍼런 불이 번쩍 일었다. 밀림에 웅크린 호랑이의 눈빛, 바로 그것이었다.
— p.136
양순아! 피를 나눈 형제끼리 힘겨루기 하면 끝내 죽음밖에 남을 게 없지 않겠니. 넌 오늘 내 이야기를 평생 잊지 말아라.
— p.139
홍범도는 보았다. 러시아 땅 원동 구석구석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 고향을 떠나와서도 여전히 하얀 옷 입고, 길한 날을 받아서 혼례식 올리고, 마당에는 반짝이는 햇살에 가지런한 장독을 닦으며, 장독대엔 분꽃 봉선화 금잔화를 심고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
— p.200
후치령에서 일본군을 섬멸했다는 감격의 승전 소식이 함경도 일대로 들불처럼 번져갔다. 북청군 전역은 물론 인근 각지에서 열혈 청년들이 날마다 의병대로 몰려왔다. 후치령 전투는 본격적 항일무장 투쟁으로 넘어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 p.238
그날 밤 홍 대장은 일기에서 너무나 참담하던 자신의 심정을 단 두 줄로 적었다.
‘음력 오월 열여드렛날 정오에
내 아들 양순이 죽었다.’
— p.341
홍 장군은 고개를 젖혀 줄곧 바람을 마시면서 말했다.
“지금 바람에 묻어오는 이 냄새는 틀림없이 왜놈들이 피우는 아사히(朝日) 권련 타는 냄새라네.”
이것은 필시 적들의 복병이 가까이 있다는 증거다.
— p.541
“너희들, 장차 커서 무얼 하려느냐.”
아이들 입 모아 대답했다.
“장군님처럼 왜적들과 싸우는 독립군이 되겠습니다.”
홍 장군은 너무나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암, 그래야지, 그래야 하고말고. 너희들 대답이 참으로 장하구나. 우리가 다하지 못하면 너희가 이어받아 왜적에게 빼앗긴 조국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단다.”
— p.572
1943년 계미년 10월 25일, 하루해도 저물고 사방에 어둠이 깔린 초저녁 8시, 장군의 숨소리가 그쳤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공화국 크즐오르다 스체프나야 거리의 춥고 어두운 집, 그 가난한 단칸방에서 홍범도 장군은 굴곡 많은 민족사의 숨 가빴던 생애를 접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 p.8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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