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증보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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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증보개정판)
저자: 김용옥
출판사: 통나무
출간일: 2/15/2023
페이지: 432쪽
무게: 821g
크기: 152*222mm
Description
[책소개]
70여년 역사의 통한을 광정한 책!
2021년 여순사건특별법 국회통과에 기폭제가 된 책!
바로 그 책의 증보개정판!!
이 책은 이 시대의 사상가 도올 김용옥선생이 피와 눈물로 쓴 한국현대사이다. 우리 역사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는 8.15 해방시기의 정치상황과 제주4.3항쟁, 여수 순천의 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격동기의 그 참혹한 역사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이들 역사적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각각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연결되는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을 복합적으로 밝혀내어 그 사건들의 온전한 인과적 전모를 드러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냉전구도에 따른 진영의 편가르기나 이념이 아니라, 인간들 그 자체이다. 그 시대를 살고 있었던 다수 민중의 체험에 바탕을 둔 삶의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야 당시 사태에 대한 바른 이해가 가능해진다.
저자는 무지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우리 현대사에 접근하고 있다.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은 왜곡된 채로 주입된 기존의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새롭게 알아나가자 라는 의미가 크다. 그 결과로 이 책은 한때는 “여순반란”이라 불렸고, 현재도 “여순사건”이라 애매하게 부르는 그 이름을 “여순민중항쟁”이라고 엄정하게 명명한다. 실제 우리 모두는 우리역사의 진실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목차]
증보개정판 서문 ………. 15
제1장 프롤로그: 현대사가로의 여정 ………. 17
샤오똥과 유사회 ….. 17
치작의 승리 ….. 20
구례 이야기 ….. 22
매천과 고광순 ….. 26
매천과 호양학교 ….. 32
명동백작 ….. 35
고석만과 독립운동 ….. 38
카메라만 들고 격동의 독립운동 현장으로 ….. 42
광주MBC에서 재방송한 나의 EBS독립운동사 ….. 45
제2장 대황제국 고려의 발견: 청주와 《직지심경》 ………. 48
나의 성서연구를 중단시킨 MBC충북의 기획 ….. 48
역사적 예수와 마가 ….. 50
《직지심경直指心經》을 왜 “경經”이라 못 부르는가? ….. 52
《백운화상어록》, 고려문명의 새로운 이해 ….. 56
용두사지 철당간을 보라! ….. 57
황제의 나라 고려, 그 연호 준풍! ….. 59
위화도회군이라는 비굴한 역사회전 ….. 60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의 연호: 영락 ….. 62
증보개정판 서문 ………. 15
고려는 제후국이 아닌 황제국이었다 ….. 64
알면 괴롭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 64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새로운 이해:
불교대제국의 확실한 증표… .. 65
의천의 대장경: 속장경이 아니다! ….. 67
8만경판의 물리적 실상 ….. 69
고려는 당대 세계최고의 문명국 ….. 71
《고려사》의 왜곡 실태 ….. 73
고려와 조선, 편년체와 기전체 ….. 74
《고려사》에 본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 76
세종의 양심, 주저 ….. 79
현대사의 왜곡, 고대사의 왜곡 ….. 80
청주찬가 ….. 81
사랑스러운 빛고을 2천 눈동자 ….. 82
전라도의 고인돌 ….. 84
제주KBS의 서정협 피디, 제주사가 양진건 교수 ….. 86
슬픈 제주 ….. 88
《제주도지》에 얽힌 사연 ….. 91
여수MBC의 김지홍 피디 ….. 93
블레어와 브루스 커밍스 ….. 95
제73차 국제와이즈멘세계대회 주제강연 ….. 97
제주4·3과 여순은 하나다 ….. 98
여수MBC 기념비적 강연의 서언 ….. 100
샤오똥의 가슴에 박혔던 대못, 부레기소 이야기 ….. 103
순천 낙안면 신전마을 이야기 ….. 105
홍동호와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장면 ….. 108
제주4·3은 여순민중항쟁을 통해 알려졌다 ….. 110
제3장 해방정국의 이해 ………. 112
해방이란 무엇인가? ….. 112
해방의 아이러니 ….. 114
해방이라는 공백, 제국주의시대에서 냉전질서시대로! ….. 116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3·1민족독립만세의거 ….. 118
여운형의 제국호텔 강연,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 120
건국동맹 ….. 122
조선건국준비위원회 ….. 123
하지 주한미군군정 군정총독 ….. 125
여운형의 죽음 ….. 125
인민위원회의 바른 이해 ….. 127
“인민”은 공산당의 언어가 아니다 ….. 130
해방원점: 두 괴뢰의 등장 ….. 132
이승만은 누구인가? 단재 신채호의 일갈 ….. 133
김일성의 역정 ….. 135
두 괴뢰의 입국과정 ….. 136
해방이라는 공백, 단 25일 동안의 해방? ….. 137
소련과 미국의 접근 태도 ….. 138
한국은 미국의 적이다 ….. 139
미국이 세계사에 남긴 가장 큰 오류: 일본천황제의 존속 ….. 141
일장기에서 성조기로! ….. 142
소련은 미국과 달리 직접지배를 구상치 않았다 ….. 143
뿌가쵸프호에서 평양공설운동장까지 ….. 145
이승만과 맥아더 ….. 147
이승만의 미국의 소리 단파방송 ….. 148
나는 한 평민, 정부의 책임자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 149
거룩한 사기꾼 ….. 151
해외세력들의 입국순서 ….. 152
시대감각에 뒤진 임정요인들 ….. 153
여운형의 실책: 조선인민공화국의 창설 ….. 154
미군정의 인공 불인: 여운형의 죽음 ….. 157
인민위원회의 불법화 ….. 157
제주도 인민위원회 ….. 158
분단과 내전: 민중이 제일 싫어한 것 ….. 159
이상주의적 상상: 여운형과 김구의 결합 ….. 161
김구의 위대성과 소박함, 그에 내재하는 열등한 정치비젼 ….. 162
백범의 최대오류: 완강한 반탁 ….. 163
신탁통치란 무엇인가? ….. 164
좌익과 우익의 연원 ….. 166
신탁통치 인식론 ….. 167
신탁통치의 원래 의미: 임시조선민주정부 수립 ….. 168
신탁통치는 좋은 것이다 ….. 170
동아일보의 가짜뉴스 ….. 171
한민당과 반탁 ….. 172
임정과 한민당의 반탁결합, 찰떡궁합 ….. 175
송진우의 죽음: 진정한 민족보수의 사라짐 ….. 177
제4장 제주4·3 ………. 180
탐라에서 제주로 ….. 180
호남가 속의 제주 ….. 182
제주목사, 대부분이 날강도 ….. 183
말, 전복, 귤: 탐라인의 사무친 한 ….. 184
너영나영 ….. 185
이형상의 사람잡는 유교합리주의 ….. 187
탐라순력도와 남환박물, 당오백 절오백 소실 ….. 189
제주도로 온 최악의 중세기독교: 신축의거 ….. 191
천주교는 반성하라! 교폐와 세폐 ….. 192
파리외방선교회의 제국주의: 뮈텔과 꼴랭 드 플랑시 ….. 194
명동성당의 위세 ….. 195
김원영의 《수신영약》, 수치스러운 문화박멸론의 대명사 ….. 196
파리외방선교회의 양아치 신부들: 김원영, 라크루스, 뭇세 ….. 197
폭력과 탐학의 선교: 십자군의 부활, 우매한 고종황제 ….. 199
외방선교회 양아치선교와
남인들의 주체적 경건신앙을 같이 보는 천주교사 ….. 200
양아치 신부와 봉세관의 결탁 ….. 201
이재수와 드 플랑시 ….. 202
키미가요마루 ….. 203
오오사카의 이쿠노쿠, 이카이노 ….. 206
김정은의 친엄마 제주여자 고용희 ….. 207
조선인들의 의식화운동 ….. 208
제주인민위원회의 선진성, 비종속성 ….. 210
북국민학교 3·1절기념 제주도대회 ….. 211
가두시위: 6명 사망, 8명 부상 ….. 212
응원경찰이란 무엇인가? 도島에서 도道로의 승격 ….. 213
복시환 사건 ….. 214
나의 이발소 아저씨 ….. 215
제주KBS홀에서 울려퍼진 슬픈 제주 ….. 216
집필의 고통 ….. 219
3·1절 대민발포 이후의 제주총파업 ….. 220
조병옥은 나쁜 사람, 경찰발포는 정당방위 ….. 222
초대 도지사 박경훈, 양심있는 인물 ….. 222
서북청년단 ….. 223
김일성과 박헌영 ….. 224
위대한 변화 ….. 226
컬럼비아대학의 한국학 교수 암스트롱의
북한사회변화 평가…. . 227
열렬한 이승만 지지세력 ….. 228
서청의 만행, 서청의 아버지 조병옥, 장택상 ….. 230
4월 3일의 거사 ….. 230
4·3은 결코 무장봉기가 아니다 ….. 232
남로당은 픽션이다 ….. 233
4·3은 남로당과 관련없다 ….. 234
김익렬의 평화적 해결, 그것을 무산시키는 조병옥 ….. 235
문제아 박진경, 제주도민 30만을 다 죽여도 오케이 ….. 237
박진경 사살 ….. 238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제주시내에 그들의 동상을 세워라! … 239
제주도민의 이승만 보이콧 ….. 242
박진경의 충혼비와 동상을 철거하라! ….. 243
경찰의 날을 재고하시오! ….. 244
제5장 여순민중항쟁 ………. 245
군사영어학교 ….. 245
남조선국방경비대 ….. 247
여수 제14연대 ….. 248
반란에서 민중항쟁으로! ….. 249
여수의 연혁 ….. 251
여수는 역향이었다:
조선을 거부하고 고려제국의 적통을 지킴 ….. 252
여수지민: 한 몸에 두 지게 진 꼴 ….. 253
삼복삼파 ….. 255
약무여수 시무국가 ….. 256
선조라는 기묘한 앰비밸런스의 인물 ….. 256
여수와 이순신 ….. 257
판옥선의 족보: 제주 덕판배, 탐라국 전승 ….. 258
임진왜란 해전사의 하부구조는 여수다 ….. 260
이순신과 두무악 ….. 261
무호남 시무국가 ….. 262
토요토미 히데요시, 그 인간의 상상력 ….. 263
정유왜란의 독자적 이해: 단순한 재란이 아니다 ….. 266
선조라는 정신병자, 고문당하는 성웅 ….. 267
정탁의 신구차 ….. 268
칠천량해전: 국가의 몰락 ….. 268
여수·순천에서 남원·전주까지: 코 베인 민중 ….. 269
명량대첩과 전라도 왜성 ….. 270
거북선을 만든 여수인민, 그 후손을 그토록 처참하게 죽이다니!
여순민중항쟁 희생자 11,131명(1949년 11월 11일 발표) ….. 271
여수MBC 청중의 무거운 분위기, 그 정체 ….. 273
김익렬 중령과 14연대 ….. 273
박진경 사살과 숙군 회오리바람의 시작 ….. 274
박정희라는 빨갱이 ….. 276
박헌영이라는 허구, 허명, 허세 ….. 277
이승만 앞잡이 이범석 ….. 279
14연대 숙군 바람: 김영만의 희생 ….. 279
해방 후 군·경의 대립 ….. 281
영암 군경충돌사건 ….. 283
구례경찰사건 ….. 287
제주4·3-여순민중항쟁 연표 1943년~1955년
최능진 이야기 ….. 288
혁명의용군사건과 14연대 ….. 290
가짜뉴스 남발하는 이승만 ….. 292
미군정 미곡수집령 ….. 293
여순 지역의 태풍, 노아의 방주 ….. 295
지창수는 픽션 ….. 296
병사위원회의 호소 ….. 298
항명도 아니다: 김영환 대령의 위대한 판단 ….. 299
반란이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없는 이유 ….. 301
이승만의 명령: 어린아이들까지 다 죽여라! ….. 303
여순민중항쟁의 여파: 강고한 우익반공체제 ….. 304
제주평화선언─삼다三多의 고난과 삼무三無의 평화 ….. 306
求禮慰靈祭 祝文(제71주년 여순항쟁희생자 추념식) ….. 310
제주 4·3추념식 추념사(미국 하바드대학 패컬티클럽) ….. 313
제주4·3-여순민중항쟁 연표 1943년~1955년 ….. 316
참고문헌 ………………… 420
인명색인 ………………… 428
[출판사 서평]
제국주의와 냉전체제,
20세기 우리 민족의 비극!
강고한 분단체제는 여순사건에서 시작되었다!
20세기 전반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해방되자마자 바로 세계사적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분단되었다. 분단은 70년을 넘어섰다. 이 비극의 분단체제를 강고하게 지탱하는 우리 정치의식의 밑바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바로 제주 4.3과 여순사건의 진행과정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이 이념화된 분단의식은 민족상잔의 6.25전쟁으로 치달으며 몇 십 배 강화된 채로 철옹성처럼 현재에 이른다. 지금도 우리가 때때로 목도하고 있는 태극기부대의 뒤틀린 이념성도 여기에 기인한 것이다. 모두 제주와 여순사건의 후유증들이다.
우린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제주4·3과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전후에 벌여졌던 최대의 비극이면서, 반공체제의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은 특별법이 만들어져 진압과정에서 무리한 국가폭력이 인정되었고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기념일 제정까지 이루어졌다. 하지만 여순사건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다가, 2019년 이 책 『우린 너무 몰랐다』 초판이 나온 이후인 2021년 비로소 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정식 명칭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 두 사건은 우발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별도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여순민중항쟁의 최초의 계기는 현지 주둔 군부대의 제주도토벌 출동거부였다. 이것은 항명이 아니라 군인에게 자국민을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대한 정의로운 거부였다. 그리고 다수의 민중이 여기에 호응해 나선 것은 미흡한 친일파청산과 행정의 폐해, 식량난까지 초래한 민생의 파탄 때문이었다.
해방정국에서 여운형의 건준과 인민위원회,
그리고 미군정 통치의 총체적 평가!
인민위원회에 대한 미군정의 탄압이 제주4.3과 여순항쟁으로 귀결되다!
이 책은 제주와 여순사건의 근본적 배경인 해방이후의 정국을 남북한 전체를 포괄하여 이해시킨다. 그걸 위해 먼저 당시의 국제정세, 즉 냉전질서의 주축인 미국과 소련의 동아시아정책을 이해해야만 한다. 역사에 가정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역사진행의 과정마다 득실을 따지고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의 모색과 성찰이 필요하다.
해방직후 남북한의 역사는 미·소의 이해관계를 충실히 대변하는 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분단으로 치달았지만, 강대국의 이해충돌 속에서도 현명한 대응으로 민족의 분열을 막고 독립을 성취할 수도 있었다. 그 가능성이 상당했기에 저자 도올은 좌·우익 진영의 편가르기에 치우치지 않는 현실감각을 지닌 여운형, 그리고 건국준비위원회를 못내 아쉬워한다.
1945년 8.15 해방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남한에 진주한 미군이 한국을 통치했던 시기가 미군정기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미군정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미군정은 국제전략에 따른 미국의 국익추구로 일관했고, 한국에 대해 철저한 무지한 상태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권력이 갖는 무지는 정황을 잘 파악하는 악의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단순히 점령지를 편리하게 통치하겠다는 발상은, 한국인 스스로 자치능력을 발휘한 건국준비위원회와 각 지역 인민위원회를 부정하면서 기존의 친일파 중심 질서를 온존시키도록 했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대가는 단순히 추상적인 대의명분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았다. 일제통치의 치밀한 관리조차 사라진, 해방 이후의 행정은 무질서와 부패 모리배의 농간으로 민생의 파탄을 가져왔다. 미군정은 이에 따른 혼란을 바르게 해결하지 못했으며, 결국 좌익의 탓으로 돌리며 탄압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면서 민족의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말았다. 이러한 흐름의 비극적인 귀결이 바로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이다.
고려제국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제주도와 여수지역의 역사, 고대부터 근세까지!
이 책에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려시대에 대한 풍성한 설명이 다양한 배경으로 펼쳐진다. 고려의 금속활자가 우발적으로 발명된 것이 아니라, 고려라는 나라가 그만큼 일상적 수준이 세계최고의 문화적 역량을 유지하고 있던 강력한 제국이었음을 설파한다. 청주 흥덕사지 철당간,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등의 확인할 수 있는 실물만으로도 고려는 당대 세계 최강국이었다.
문제는 고려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 역사 문헌이 적다는 것이다. 《고려사》만 해도 조선 초기에 편찬된 것으로, 고려를 비하하려는 쿠데타세력의 의도가 깔려있는 역사서라고 저자는 한탄한다. 또 이 책에는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제주와 여수에 대한 핍박과 수난의 역사, 과거 탐라국의 위용과 이순신장군을 도와 국난을 극복한 여수지역 민중의 영웅적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요롭게 해준다.
엄정하고 상세한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
해방전후사의 통시적 이해를 돕는다!
눈물이 흐르는 역사서술!!
이 책에는 부록으로 100여 쪽이 넘는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가 실려 있다. 이 연표에는 1943년부터 1955년까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국제적 사건과 해방 이후의 정국, 제주와 여순에서의 민중항쟁과 관련된 주요사건이 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최근의 여순사건 특별법이 발의되고 국회에서 통과되는 모든 과정까지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엄연한 시간의 축을 따라 진행해온 것이다. 따라서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일차적 과제는 무정한 시간 속에서 발생되어 나오는 사건들을 각각의 연관구조를 따지면서 정리하는 연표작업이 필수이다. 이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연표”의 특징은 단편적인 사건과 날자의 나열이 아닌, 간략한 서술 속에서도 그 사건의 성격을 드러내고 가치판단을 분명하게 하는 것에 있다.
이것이 또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역사서술의 기본자세이다. 이 책과 연표는 역사를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표피적이고 단선적으로 사건을 꿰맞추지 않는다. 사건발생에 얽혀있는 다양한 원인들을 분석하고 복잡한 당시의 상황에 맞춰 경중을 가려 제시한다. 또 당시를 살아가는 인간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었던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각각의 캐릭터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엄정한 포폄을 행한다. 그래서 이 책과 연표는 준엄하다.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으로 사태를 파악한다. 슬픈 역사의 극복은 역사에서 슬픔을 없애려하지 말고, 오히려 그 슬픔을 드러내야 하고, 그 슬픔에 동참하여 우리 모두의 슬픈 역사로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하여 이 책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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